회사에서 독후감이라는 과제가 나왔다. 책을 통해 무엇인가 전달하고 싶은 내용이 있을 것일라는 생각에 어제 서점을 찾았다. 아주 짧은 내용의 하나와 한권의 책..


'가르시아 장군에게 보내는 편지', '일본전산이야기'

두권의 공통점이라 한다면 언제나 긍정적인 생각과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자신이 맡은 일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전산이야기'를 읽으며 내 지난날과 지금의 나는 어떠한가에 초점을 맞추고 계속 생각해보았다.

일본전산 회사는 자꾸만 내 전회사인 T모사를 꼭 빼다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말없이 일하고 남들보다 두배로 일하라고도 하고.. 왜 T모사는 재정적인 위기를 겪으면서 무너져 갔는가를 한참 생각하게 됐다. 내가 아는 T모사의 직원들은 이렇다.

회사가 어려워 월급이 안나오더라도 그에 불만을 가지는 것이 아닌 왜 월급이 안나온다고 미리 말해주지 않는가에 대한 불만을 가진다. 미리 말해준다면 대처를 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돈보다 회사가 정말 잘되기를 바라며 대표가 말하는 것이 매번 사탕발림과 같은 속임수라도 그저 눈감고 속아준다는 것.. 주식만해도 참.. 그리고 고객을 대할 땐 항상 최선을 다하여 감동을 시킨다는 것.

결코 '일본전산이야기'에서 말하는 인재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제 같이 입사한 전 T모사인과 점심을 먹으며 이런 이야기를 했다. T모사는 사람들은 정말 잘 뽑았다는 것을 이야기 하면서 같이 일하던 사람들 중엔 누구하나 모난 사람이 없었다. 아마도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책에 나오는 인재를 뽑기보단 가르쳤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비전공자이지만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사람을 많이 뽑았던 것 같다. 물론 전공자도 많았지만 폭넓은 기준으로 사람을 뽑았던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직원에게 잘못이 없는 가를 생각해 보면 내 대답은 '글쎄'이다.

지적 하드워킹이라는 말이 나온다. 한창 바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은 저녁10시가 넘더라도 일을 꾸준히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본사쪽의 직원들이나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동안의 사람들을 보면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시간 전까진 설렁설렁 하다가 저녁먹고 와서 열심히 하려는 시간을 낭비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차라리 정상적인 일과시간에 열심히해서 일찍 퇴근하면 될 것 아닌가. 대표의 부지런함에 어느정도 비위를 맞추기 위함이라지만 시간낭비로만 보였다.

사람들의 열정과 의지가 사그러들기 시작했을 시기를 월급이 몇개월동안 밀리기도 하고 더이상 임원들의 말에 신뢰가 가지 않았을 때라고 생각한다. 정말 회사에게서 이렇게까지 상처를 받을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때부터 초심까지 잃었던 것 같다. 대학교를 졸업하면서 다른회사에 이력서를 넣은 것은 3~4개 밖에 안된다. T모사에 가면 고생만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고,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그런 소문따위는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시작한 일이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시기를 겪고 뒤통수를 맞았다는 느낌이 들자 그 초심은 어느새인가 사라져 버리고 현실적인 것에 매달리는 인간이 되어 버린 듯하다. 조금더 회사를 믿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책에선 회사가 안되는 조건에 가족경영을 말했는데 그것 역시 T모사와 연관을 지어보게 되었고, 직원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 책임자에 대해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뭐 무리한 투자역시 문제가 있지만 더이상 누구의 탓은 하기 싫으니 이 내용은 여기까지..

한마디로 아쉽다는 생각과 함께 난 지금 이 회사에 어떤 마음으로 들어왔는가를 반성하게 되었다. 너무 현실적으로 물들어 버린건 아닌가. 회사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불가능 하다고 생각되고 누군가는 그렇다고 말을 하기도 하는 일들을 지금의 내 위치에서 이상을 바라보며 힘들지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세라고 입사할 때부터 생각해 왔는데 잊고 지냈던 것 같다. 현실이라는 눈가리개가 이상을 바라보는 내 눈을 가려버린 것.

빨간색 글씨로 강조해 놓은 부분보다 내가 가장 인상적으로 본 부분은 경청에 대한 내용과 고객감동을 언급해 놓은 부분이다.
 『 우리는 직원들을 영업 내보낼 때 '상대를 말로 설득하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상대가 뭐라고 하건 모두 들어라, 그리고 빠짐없이 적어라. 혼자서 안 되면 둘이서 토론하고, 토론으로 안되면 밤을 새워 무엇을 어떻게 해결해 만족을 줄지만 고민하면 된다.' 이것이 우리가 직원을 가르치는 방식이다 』

주인의식을 가진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시기이다. 그럴 수록 내회사라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더 소중해 지는 것이 아닌가한다. 처음, 회사라는 사회에서 내 회사니까 더 잘 되기를 바랬던 그 마음을 지금 내가 속한 회사에서도 잊지 말고 지켜나가야겠다는 생각이다. 초심을 잃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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